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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행족을 위한 '1인용 식당' 지도 in 해외 (일본 · 베트남 · 스페인 편)

by 수아롱 2025. 5. 7.

낯선 도시 한복판, 혼자 밥 먹을 곳을 찾다 망설인 적 있나요?
사실 혼자일수록 더 자유롭고 특별한 식당들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혼행족을 위한 '1인용 식당' 일본, 베트남, 스페인 편에 대해 알아봅시다.

혼행족을 위한 '1인용 식당' 지도 in 해외 (일본 · 베트남 · 스페인 편)
혼행족을 위한 '1인용 식당' 지도 in 해외 (일본 · 베트남 · 스페인 편)

혼밥이 일상인 일본, ‘혼자 있음’이 자연스러운 도시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혼행이 쉬운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관광 인프라’ 때문이 아닙니다. 혼자 밥 먹는 문화 자체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이치란 라멘입니다. 유명 체인점이라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 구조는 여행자에게 특별합니다. 혼자 앉을 수 있는 칸막이식 좌석, 종이에 적는 주문 방식, 직원과 눈 마주치지 않고 음식이 나오는 시스템. 처음 해외에서 혼자 밥 먹는 사람에게는 이것만큼 편한 구조가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매력은, 유명 체인보다 로컬 동네에서 마주치는 일상적인 식당들입니다.
도쿄의 ‘멘야 무사시’, 오사카 난바의 스탠드 스시, 규동 전문점 요시노야는 모두 1인석이 주를 이루는 곳으로, 직장인들이 혼자 식사하러 들리는 일상적인 장소입니다. 오히려 여행자보다 현지인이 더 많기 때문에, 그 속에 섞여 있는 것만으로도 진짜 도쿄의 낮을 살아보는 기분이 들죠.

 

카페 문화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혼자 앉아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은 도쿄에서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노마드 카페, 시모키타자와의 독립 북카페 같은 장소가 인기입니다. 혼자여도 주목받지 않고, 오히려 혼자인 시간이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 그것이 일본의 진짜 매력입니다.

베트남, 복잡한 듯 평화로운 거리에서의 1인 미식

동남아는 혼자 여행하기 좋지만, 혼자 밥 먹는 건 조금 낯설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특히 하노이, 다낭, 호찌민 같은 대도시에서는 혼밥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하노이의 ‘분짜 흐엉리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문했던 이곳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데, 좁고 빠르게 돌아가는 테이블 구조 덕분에 혼자 가도 전혀 눈치 보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반미, 분보남보, 꼼 뚜엉 같은 간단한 길거리 음식은 숙소에서 먹거나 공원 벤치에 앉아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어 부담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베트남의 진짜 매력은 카페 문화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공간, 그것이 베트남 카페의 기본입니다. 콩카페, 더 워크숍, 노띠 카페 같은 곳에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와이파이와 콘센트가 잘 구비돼 있어 디지털 노마드나 혼자 여행 중인 사람들에게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죠.

카페 안 창가에 앉아 베트남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여기서 혼자인 내가 참 좋다."

스페인, 혼자지만 외롭지 않은 ‘바의 나라’에서

스페인은 다소 반대의 풍경입니다. 유럽 중에서는 가족·친구 단위의 외식 문화가 강한 편이라,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혼행족에게 열린 공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바로 ‘타파스 바’ 문화입니다.

타파스는 원래 술과 함께 곁들이는 작은 접시 요리를 의미하지만, 바 형태로 운영되는 식당에서는 혼자 앉아 타파스를 먹으며 술 한잔 하는 구조가 일상입니다. 바르셀로나의 ‘엘 킴 드 라 보께리아’, 마드리드의 ‘카사 라브라’는 카운터석이 중심이기 때문에, 혼자 앉아 음식을 주문하고, 간단한 대화도 나누며 자연스럽게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타파스 문화가 소량으로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혼자 먹기에도 아주 적합하다는 점입니다. 두세 개의 메뉴를 시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고, 굳이 다 먹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로움이 있습니다.

 

더불어 유럽 도시답게 브런치 카페도 잘 발달해 있어 혼자 조용히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드리드의 ‘페더럴 카페’, 바르셀로나의 ‘Nomad Coffee’는 1인 테이블과 대형 창문 좌석이 준비돼 있어 혼자만의 시간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스페인에서는 ‘혼자 먹는 용기’가 오히려 낯선 장소에서의 연결 고리가 됩니다.
바텐더, 옆자리 현지인과의 짧은 인사 한 마디, 또는 조용히 책을 읽는 타인의 분위기에서 조용한 위로를 받기도 하죠.

혼자 먹는 밥, 혼자만의 풍경

해외여행에서 혼자 밥 먹는 건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은, 가장 나답게 세계를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편안한 고독, 베트남에서는 온화한 거리 풍경, 스페인에서는 바 문화 속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통해, 우리는 혼자 있는 시간의 풍요로움을 배웁니다.

혼자 밥 먹는 것이 두렵다면, 먼저 ‘혼자 있는 것을 즐길 수 있는 공간’부터 찾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식당과 카페들은 단순한 먹는 장소가 아닌, 혼자 있는 나를 받아주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